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사진=한국경제 DB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사진=한국경제 DB
마이클 블룸버그(73) 전 뉴욕시장이 미국 대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모든 선택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블룸버그의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돌기는 했지만 본인이 직접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후보들의 담화와 토론 수준이 비참할 정도로 따분해 유권자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며 “미국 시민은 더 나은 후보를 맞이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출마 선언 시기는 3월 초라고 언급했다. 그는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며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잘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제3의 후보'로 나서면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양분된 기존 대선판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FT는 블룸버그가 총기규제와 환경 문제 등에 진보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의 유력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블룸버그의 출마가 "매우 기쁜 일"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국이 "민주주의에서 과두정치로 옮겨갈 것"이라며 블룸버그 출마에 반대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블룸버그통신을 세계적 미디어 그룹으로 키운 기업인이자 억만장자다. 2002∼2013년 12년간 뉴욕시장을 지냈다. 원래 민주당원이었으나 2001년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꿔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2009년 3선 도전 때는 무소속으로 적을 바꾼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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