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성공을 부르는 말 "감사합니다"
반도체 패키징업체 네패스의 직원들은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하루 업무를 시작한다. 다 함께 30분간 세 곡 이상을 부른다. 직원들은 또 하루 일곱 가지 이상에 감사하는 편지를 쓴다. 상사, 동료 심지어 기계까지 감사할 모든 대상에 편지를 쓴다.

네패스는 창사 이후 25년간 매출이 한 번도 꺾이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창립자인 이병구 회장(사진)은 《경영은 관계다》에 네패스가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비결과 경영철학을 담았다. 이 회장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기업의 알파이자 오메가”라며 “사람이 없으면 기업도 없다”고 단언한다.

[책마을] 성공을 부르는 말 "감사합니다"
사람 중심 경영을 표방하는 기업은 많다. 네패스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쓴다. 네패스는 고마움, 감사하는 마음이란 뜻의 ‘그래티튜트’를 기업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이 회장은 “감사는 주어진 상황에 대한 무한 긍정을 이끌어내고 그 긍정 안에서 현실을 주도적으로 바꿔나가는 힘”이라고 말한다. 직원들이 장비 앞에서 “고장 제로 감사합니다”라고 표현하는 순간 그것은 하나의 에너지가 돼 감사를 표하는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그로 인해 최선을 다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더 나아가 “감사가 창의성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감사 편지를 쓰면서 동료를 고마운 존재로 여기고 신뢰를 쌓는 과정이 집단 지성을 자극해 창의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특히 서로를 고마운 존재로 여기면 알력과 다툼이 없어지고 화해와 협력의 기운이 돈다. 이렇게 관계가 형성된 직장은 생산성이 높고 이직률은 낮은 훌륭한 일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