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6일(현지시간) 열릴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한다. 9년 만에 금리인상이 임박한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어떤 ‘쓰나미’를 몰고올지 예상이 어렵다. 미국 경제조차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구나 신흥국들은 ‘퍼펙트 스톰’에 휩싸일 것이라는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동안 신흥국 시장으로 흘러들어온 미 달러화가 신흥국에서 빠져나갈 것이고 신흥국 기업들의 달러 부채도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신흥국은 미국 금리인상 이후 달러 강세가 예상됨에 따라 벌써 통화가치가 하락(환율 인상)하고 있다.

중국은 미 금리인상에 대비해 위안화 가치를 달러뿐만 아니라 유로화 엔화 등 다른 주요 무역국가들의 화폐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에 연동시키겠다고 엊그제 발표했다. 달러화 강세가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미리 차단하려는 조치다. 수출경쟁력을 위해 위안화를 추가 절하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브라질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 등 금리인상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신흥국들도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렇지만 신흥국은 환율이 올라도 수출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흥국들에서 지난 18개월간 화폐 가치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올 수출이 10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고 전했다.

신흥국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가뜩이나 저유가로 인한 역(逆)오일쇼크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와 러시아 브라질 등의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터다. 미 금리인상 이후 한국에 어떤 불똥이 튈지 예상조차 어렵다. 당장 수출 경쟁력에서 중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구조개혁이다. 이미 외국 투자자들은 한국의 노동개혁 등 일련의 개혁과정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