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새 16만개 팔린 '추사랑 쿠션'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프리메라는 지난 5월 ‘베이비 선 쿠션’(2만5000원·사진)이라는 어린이용 제품을 내놨다. 성인 여성이 많이 쓰는 쿠션 형태로 만든 자외선 차단제로, 엄마 도움 없이 아이 스스로 찍어 바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추성훈의 딸 추사랑을 모델로 내세워 TV광고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도 대대적으로 벌였다.

그 결과 일명 ‘추사랑 쿠션’은 백화점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석 달 만에 판매량 16만개를 넘어섰다. 김효정 프리메라 브랜드매니저는 “매장에 입고될 때마다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좋아 수차례 추가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에 입점한 고급 화장품 브랜드들이 어린이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중저가 브랜드와 해외 직구(직접구매), 병행수입 등의 공세에 밀리고 있는 백화점 화장품이 남성에 이어 유아·아동 라인으로 소비자층을 넓혀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현정 신세계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가족은 물론 친척들까지 나서 아이에게 좋은 제품을 선물하며 공주나 왕자처럼 키우는 ‘골든 키즈’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고급 아동용 화장품 출시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아기용 화장품 ‘빌리프 베이비 보’도 올 들어 매출이 1년 전보다 97% 급증했다. 귀리 별꽃 삼색제비꽃 캐모마일 등 천연 허브를 활용해 만든 자외선 차단제가 특히 잘 팔린다.

수입 브랜드인 키엘, 클라란스, 록시땅 등도 가세했다. 키엘은 5월 아기 전용 화장품과 목욕용품으로 ‘베이비 크림’(3만원) ‘베이비 립밤’(1만5000원) ‘베이비 젠틀 헤어&보디 워시’(2만7000원) 등을 선보였고, 클라란스는 6월 어린이용 자외선 차단제를 출시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