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여성에 딱 맞아요"…재기 노리는 리바이스
리바이스가 새로 개발한 여성 청바지를 전략상품으로 내세워 한국 시장에서 재기를 노린다. 3일 공개한 신상품 ‘뉴 우먼 데님 컬렉션’(사진)은 동양 여성의 체형에 맞춘 ‘아시안 핏(Asian fit)’을 강조한 제품으로, 총 29종의 핏으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리바이스는 ‘청바지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최근 한국 시장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에서 저가 청바지를 쏟아내고, 인터넷 해외 직구(직접구매)로 리바이스를 싼값에 사는 소비자가 늘면서다. 리바이스 한국법인의 매출은 2011년 1040억원에서 2014년 609억원으로 3년 새 40% 넘게 떨어졌다.

"동양 여성에 딱 맞아요"…재기 노리는 리바이스
리바이스가 여성 청바지를 만든 것은 80년이 넘었다. 1934년 마릴린 먼로가 입고 나와 유명해진 최초의 여성 청바지 ‘701’을 개발한 것이 시초다. 새로 내놓은 뉴 우먼 데님 컬렉션은 리바이스가 2년 동안 미국 시카고,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등 주요 도시 여성의 체형과 옷 사이즈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물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여성이 입었을 때 가장 편안한 착용감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값이 여전히 비싼 편이어서 SPA의 저렴한 가격표에 익숙해진 젊은 층의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신상품 가격은 8만~12만원대다.

리바이스는 오는 12일까지 서울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단기간 운영하는 임시매장)를 운영한다. 소비자가 신상품을 입어보고, 전문 사진가로부터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리바이스 관계자는 “여성용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세계 최고급 데님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