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7월 내수 '호황'…수출은 '한숨'(종합)
[ 김정훈 기자 ] 지난달 완성차 내수 판매가 6.4% 증가했다. 국내 산업계를 강타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를 빗겨갔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업체들이 판촉을 강화하면서 신차 구매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외 판매는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주요 업체들이 부진했다.

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산차 5사의 7월 내수 판매는 총 13만5471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늘었다.

업체별로는 30% 이상 판매량이 늘어난 쌍용차를 비롯해 기아차, 르노삼성 3곳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기아차는 지난달 신형 K5 출시 효과를 등에 업고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한 4만8018대를 팔았다. 이는 기아차가 2000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월 기준 국내 판매량으로는 최대치다.

쌍용차는 티볼리 디젤이 가세하면서 작년보다 36.2% 증가했다. 두 달 연속 내수 8000대 이상 판매량을 올렸다. 티볼리 판매량이 절반에 달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평택공장 가동 물량 한계로 티볼리의 출고대수는 4000여대에 그쳤다"며 "고객주문은 이보다 훨씬 많고 디젤 계약 건은 이전 가솔린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2400여대 출고한 QM3를 앞세워 10.9% 증가한 6700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싼타페(9942대)가 내수 1위에 오르면서 선전했으나 승용차급이 16% 급감해 전체 판매는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국GM은 나홀로 지난달 내수 판매가 6.8% 감소했다. 다음달 신형 스파크 판매를 앞두고 구형 스파크의 판매 감소 요인이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스파크는 작년 동월보다 2000여대(-32.5%) 감소했다.

내수 성적과 달리 해외 판매는 부진했다. 완성차 5곳의 수출은 작년 7월 대비 7.4% 줄어든 54만5671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7.3%, 15.3%, 쌍용차는 38%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 미국과 유럽 시장에선 선전했으나 경기 둔화와 토종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진 중국 시장의 판매 감소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수출 시장에선 한국GM과 르노삼성만 웃었다. 한국GM은 오펠 칼(국내명 스파크)의 유럽 수출 호조 등으로 작년보다 1만대(20.6%)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의 북미 수출 효과를 이어가며 70% 성장했다.

[외교차관 "동북아 미래막는 역사문제"…아베담화 겨냥] [한국GM, 임팔라 마케팅 돌입…터줏대감 경쟁차들 '촉각'] [신격호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 임명한 적 없다"] ['서울 성추행 공립고' 교장도 했나 안했나…진위공방] [5300만원으로 즐기는 2도어 스포츠세단, 캐딜락 ATS 쿠페]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