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골드' 사프란 시장 들썩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레드 골드(red gold)’라 불리는 이란의 대표 특산품이자 향신료인 사프란(saffron·사진)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경제 제재가 풀려 교역이 활발해지면 유럽연합(EU) 국가와 미국 등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2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사프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띠면서 이란 정부도 사프란 재배면적을 확충하는 촉진 전략을 추진 중이다.

사프란은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인기 있는 향신료로 꼽힌다. 약품이나 화장품, 염료로도 활용되며 최상품의 경우 g당 65달러(약 7만6000원) 정도에 거래된다. 뉴욕상품거래소의 이날 기준 금값인 g당 38.54달러보다 훨씬 비싸다. 레드 골드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사프란 1파운드(435g)를 얻는 데 꽃 7만송이가 필요하다. 일일이 손으로 꽃을 따낸 뒤 붉은 가닥만 따로 채취해 만들어진다.

이란은 사프란 원산지이자 세계 교역물량의 90%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다. 지난해 이란은 238t을 수확한 반면 경쟁국 그리스는 6t, 아프가니스탄 3t, 모로코 2t, 인도 2t 등에 그쳤다. 특히 이란산 사프란은 독특한 기후 조건 덕에 향과 맛 등 품질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