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노신사는 천한 여자라고 지레짐작했던 여인의 순수한 사랑에 놀라지만 강요 대신 긴 대화로 설득한다. 발끈했던 여인 역시 상대의 성숙한 인품과 교양 있는 태도에 감화돼 자신을 버리면서 그 뜻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렇게 형성된 두 사람 사이의 묘한 신뢰감이 오페라를 해피엔딩으로 바꾸지는 못한다. 그러나 감동적인 피날레로 이끄는 촉매제가 된다. 정치권을 포함한 우리 사회에 대화의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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