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저소득층 장학금 100억 조성…용산을 강북의 교육 1번지로"
“기업은 수익을 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만으로도 격려해 줘야 합니다. 이런 기업들에 구청에서 기부라는 명목으로 돈을 걷어서야 되겠습니까.”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사진)은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기 내내 단돈 10원이라도 기업에 기부라는 명목으로 돈을 걷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98년 민선 2기 용산구청장에 당선된 뒤 선거법 위반 혐의로 2년 만에 물러났다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10년 만에 복귀했다.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서 3선에 성공했다.

성 구청장의 핵심 정책은 용산구를 강북의 교육 1번지로 만드는 것이다. 구는 민선 5기에 이어 ‘꿈나무 장학기금’ 100억원을 조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은 금액은 목표액의 절반을 넘어선 55억원. 구는 올 상반기에만 저소득층 초·중·고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인건비와 복지비에 투입되는 예산을 빼면 한 해 가용예산이 1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구청 형편상 적지 않은 금액이다. 성 구청장은 “업무추진비를 삭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 기금을 마련한 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기업들에 단돈 10원이라도 달라고 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용산구의 또 다른 현안은 서부이촌동 개발이다. 코레일이 소유한 용산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을 합친 56만6000㎡ 부지에 국제업무 기능을 갖춘 대규모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며 2007년부터 추진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부동산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2013년 말 무산됐다.

그는 “용산은 개발을 빼고 생각할 수 없다”며 “낙후된 서부이촌동은 서울시와 충분히 논의해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단계적인 맞춤형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