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은 작곡가 자신이 ‘전원’이라는 표제를 붙였다. 정식 제목은 ‘전원교향곡 또는 시골 생활의 회상(Pastoral-Sinfonie oder Erinnerungen an das Landleben)’이다. 여기서 ‘oder’의 용법은 제목을 구체화하기 위해 널리 쓰이던 방식이다.

5개 악장은 시골에 도착해 느끼는 유쾌한 감정, 시냇가 풍경, 시골 사람들의 흥겨운 모임, 폭풍우, 폭풍이 지나간 뒤의 기쁨과 감사로 구성돼 있다. 폭풍우 악장을 제외하면 베토벤으로서는 대단히 온화한 정서를 담았다.

흥미롭게도 이 교향곡은 투쟁적인 제5번 교향곡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초연됐다. 또 훨씬 덜 알려졌지만 20세기 초의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의 교향곡 제7번, 영국 작곡가 레이프 본 윌리엄스의 교향곡 제3번에도 ‘전원’이란 제목이 붙어 있다. 모두 계절의 여왕 5월에 들을 만한 곡들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