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시장에 '복고 바람'
세탁기시장에 복고 바람이 일고 있다. 뚜껑이 위에 달린 일반형 ‘전자동 세탁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애벌빨래 기능을 적용한 삼성전자 세탁기 ‘액티브워시’(사진) 돌풍 덕분이다. 2003년 드럼 세탁기가 등장한 이후 주목받지 못했던 전자동 세탁기가 13년 만에 부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상반기 전자동 세탁기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 176만대보다 13.6% 증가한 수준이다. 13년간 전자동 세탁기 반기 매출을 통틀어 최대치다.

전자동 세탁기는 세탁통 아래 설치된 날개가 좌우 회전할 때 생기는 물살로 세탁하는, 세탁기의 표본이다. 드럼 세탁기는 다람쥐 쳇바퀴처럼 생긴 드럼을 회전시켜 세탁물이 떨어지는 힘을 이용해 세탁한다. 드럼 세탁기가 부상하면서 전자동 세탁기는 홀대받았지만 올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주역은 신제품인 액티브워시다. 세탁조 위에 투명 빨래판을 장착해 본세탁 전에 애벌빨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좁은 다용도실 바닥에 허리를 굽힌 채 와이셔츠 깃이나 소매의 찌든 때를 손으로 비벼 빠는 불편을 해결했다. 이 제품은 세계 시장에서 하루평균 1000대 이상 팔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선 출시 10주 만에 5만대를 돌파해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5만5000대가량이 팔렸다. 이런 추세라면 상반기에 60만대가 팔려 약 1억7900만달러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