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뽑는 LG 인·적성 시험 "SSAT보다 더 어려웠다"
올 상반기에 1000명을 뽑는 LG그룹 공개채용의 인·적성 시험이 서울 용산고 등 전국 11개 고사장에서 지난 18일 일제히 치러졌다. 총 1만여명이 시험을 봤다. 응시자들 사이에선 “지난 11일 치러진 삼성그룹의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LG그룹 인·적성 검사는 언어이해·추리·인문역량(1교시), 수리력·도형추리·도식적추리(2교시), 인성검사(3교시)로 구성됐다. LG유플러스에 입사하기 위해 시험을 본 인문계 대학생 박모씨는 “수학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2교시 시험문제가 SSAT의 비슷한 항목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말했다.

LG전자에 지원한 공대생 최모씨는 “1교시 인문역량에 나온 한국사와 한자 문제는 비교적 풀기 쉬웠다”고 했다. LG그룹은 지원자들의 인문학 소양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문역량 과목을 도입했다. 한국사와 한자가 10문제씩 출제됐다.

LG그룹은 이번 공채를 통해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이노텍 등 9개 회사에서 일할 신입사원 10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수시채용 인원을 합칠 경우 상반기 채용인원이 2000명을 넘을 것이라는 게 LG그룹 측 설명이다.

이달 말께 계열사별로 인·적성검사 결과를 발표한 뒤 5~6월 면접전형을 거쳐 7월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LG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부터 입사지원서에 각종 수상실적 및 어학연수 등의 경력과 가족관계, 주소 등 개인정보 입력란을 없앴다”며 “앞으로 소프트웨어 직군 지원자들에 대한 실무평가 및 영어면접 등 실무역량 평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