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7일 중국에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6와 갤럭시6엣지를 정식 출시했다. 이날 오후 베이징시 시청취 다웨청백화점 1층에 마련된 삼성전자 특설 전시장에서 손님들이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동윤 특파원
삼성전자는 17일 중국에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6와 갤럭시6엣지를 정식 출시했다. 이날 오후 베이징시 시청취 다웨청백화점 1층에 마련된 삼성전자 특설 전시장에서 손님들이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동윤 특파원
중국 베이징시 시청취 다웨청백화점 1층에 있는 삼성전자 특설 전시장은 17일 정식 출시된 삼성전자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보려는 사람들로 종일 북적거렸다. 인근 금융회사에 근무한다는 팡린하이 씨는 “업무용으로 스마트폰을 쓸 일이 많아 그동안 갤럭시노트3를 써왔는데, 이번에 갤럭시S6엣지로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인 중국에서 1위 탈환에 나섰다. 이날 출시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 대한 현지 반응도 뜨겁다. 삼성전자 중국법인 관계자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예약 물량은 갤럭시S5 때와 비교해 네 배 정도 많다”며 “이번엔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최대 승부처는 ‘중국’

삼성 갤럭시S6 중국시장 출격…"샤오미·애플 잡고 1위 탈환"
지난달 9일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공개 행사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부에나아트센터. 행사 시작과 함께 무대 위 화면 가득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애플의 새 매장이 나타났다. 뒤이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올라 중국 매장 확대 계획을 밝혔다. 세계가 지켜보는 신제품 발표회를 중국 매장 소개로 시작한 것이다.

중국은 세계 스마트폰업체들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도 가장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신흥국이지만 구매력이 높아 고급형 스마트폰이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경쟁사 애플이 중국 시장에 가장 공을 들이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따돌리고 세계 1위를 지키기 위해선 중국에서 1위 탈환이 꼭 필요하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최대 판매량 달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2분기까지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기준)였다. 그러나 샤오미 등 현지업체들의 추격과 애플의 재도약으로 4분기 3위로 밀려났다. 그 사이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앞세워 2위로 올라섰다. 애플은 작년 4분기 세계에서 약 7450만대의 아이폰을 팔았다. 이 가운데 36%가 중국에서 팔렸다.

◆갤럭시 중국명은 ‘가이러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갤럭시S6의 제품명까지 바꿨다. 갤럭시S6부터 ‘가이러스(盖樂世)’란 중국명을 내세웠다. 한자로 덮을 개(蓋), 즐거울 락(樂), 세상 세(世)를 썼다. 세상을 즐거움으로 채우겠다는 의미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락’자를 넣고 발음도 갤럭시와 비슷하게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가 중국어로 발음하기 어렵고 의미 전달도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2011년 ‘가이스(盖世)’란 중문 표기를 도입했다. 그러나 호응이 크지 않아 지금까지 영문명인 ‘Galaxy’만 사용해왔다.

소비자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다웨청백화점 5층 휴대폰 매장의 류허 매니저는 “이번주 초부터 갤럭시S6가 언제 출시되냐고 묻는 고객이 많았다”며 “출시되자마자 평소보다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세 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달 말 130여개국 출격

삼성전자는 이날 중국을 포함해 세계 92개국에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선보였다. 이달 말까지 130여개국으로 판매국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까지 해외 판매 성적은 좋은 편이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 지난 10일 1차 판매에 들어간 일부 국가에선 사전 주문량이 이전 제품인 갤럭시S5보다 최대 세 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일부 통신사들이 갤럭시S5를 반납하면 200달러를 깎아주는 과감한 정책을 내놔 반응이 뜨겁다. 일본에선 삼성 로고까지 없애고 ‘Galaxy’란 브랜드만으로 승부를 걸었다. 브랜드 전략을 전면 개편해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전설리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