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가보니…"특허 등 족집게과외, 조기 상용화에 큰 도움"
“여기에 눈을 대면 바로 결제됩니다.”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홍채 보안 기술을 적용한 포스(POS) 단말기의 시연이 이뤄졌다. 한 여성이 POS 단말기에 부착된 홍채 인식 카메라에 눈을 갖다대자 ‘찰칵’ 소리가 나며 영수증이 출력됐다. 이 센터에 입주한 홍채 인식 기술 전문 벤처기업인 이리언스가 개발한 작품이다. 황정훈 이리언스 본부장(사진)은 “홍채 인식 보안 기술과 금융이 결합한 일종의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이라며 “센터에 상주하는 금융감독원 및 금융회사 관계자들과 상용화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 KT 등이 지난달 30일 설립한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이리언스와 같은 벤처기업 여섯 곳이 둥지를 틀고 글로벌 기업을 향한 꿈을 키우고 있다. 기존 영화와 게임을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실사형 역할수행게임(RPG)을 개발 중인 쇼베의 정민채 대표는 “KT와 같은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다”며 “(통신 방송 분야에 속한) KT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적인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 기업인 애니랙티브는 10만~20만원가량의 저렴한 비용으로 교실에 전자칠판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인 ‘비터치(BeTouch)’를 올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애니랙티브는 KT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 비터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임성현 애니랙티브 대표는 “특허 컨설팅이나 호환성 테스트, 홍보 및 해외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임덕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장(전 KT CS 사장)은 “입주 기업을 상대로 ‘족집게 과외’ 수준의 창업 인큐베이팅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