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판도 바꾸는 모바일 쇼핑] 백화점·대형마트 뒷걸음질…편의점은 선전
모바일 쇼핑이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편의점이 10%에 가까운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감소했다.

오프라인 유통 중 가장 선전하고 있는 분야는 편의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발간한 ‘2015년 유통산업 백서’에서 지난해 편의점 매출이 전년보다 8.7% 증가했다고 밝혔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근거리 소량 구매’ 경향이 확산된 것이 편의점 매출이 증가한 배경이라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백화점 매출은 1.6% 감소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 해외 직구(직접 구매), 면세점 등으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에서는 가격 대비 가치를 꼼꼼히 따지는 ‘합리적 소비’ 경향이 지속되면서 올해도 백화점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 매출은 3.4% 줄었다. 월 2회 의무적으로 문을 닫도록 한 영업규제가 대형마트 매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쇼핑이 확산되면서 먹거리마저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도 대형마트 매출이 부진한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에서는 편의점도 성장 속도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인구 대비 편의점 수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의 편의점 한 곳당 인구는 1900명으로 일본(2300명)보다 적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편의점 시장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낮은 5%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