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일 기존 초고화질(UHD) TV의 색 재현율을 한층 높인 신제품 SUHD TV를 내놨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서울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삼성전자가 5일 기존 초고화질(UHD) TV의 색 재현율을 한층 높인 신제품 SUHD TV를 내놨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서울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의 출고가를 낮춘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5일 기존 초고화질(UHD) TV보다 색 재현율을 높인 신제품 ‘SUHD TV’ 제품 설명회에서 “출고가를 기존 프리미엄 제품보다 10% 이상 낮춘 500만~700만원대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성능과 디자인은 최고급으로 만들어 대중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중산층 가정의 구매를 유도해 점유율을 더욱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가 살 수 있는 명품 내놓겠다”

김 사장은 “소비자가 살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며 “삼성 TV는 일반 소비자와 동떨어진 고가품(럭셔리)이 아니라 대중 내에서의 프리미엄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TV가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고민한 결과 새로운 차원의 SUHD TV를 내놨다”고 강조했다.

SUHD TV는 55·65·78·88인치로 출시하며 주력 모델인 55인치 출고가는 549만원, 65인치가 790만원이다. SUHD TV는 기존 UHD TV에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필름을 적용해 색 재현율을 높이고, 자체 화질 강화 엔진을 장착한 제품이다. 기존 TV보다 64배 정도 세밀하게 색상을 표현한다. SUHD에 장착된 퀀텀닷 필름은 삼성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카드뮴과 같은 오염 물질도 사용하지 않았다. 또 자체 원근 강화 기술을 통해 화면의 몰입감과 입체감을 살렸다. 품격을 높이기 위해 정교한 금속 프레임 등 오브제(가구) 디자인을 적용했다.

○‘타이젠’ 장착, “TV가 IoT 이끈다”

이날 행사에서 김 사장은 구동소프트웨어(OS)인 타이젠의 우수성을 상세히 설명했다. 삼성은 SUHD TV는 물론 앞으로 선보일 모든 스마트TV에 타이젠 OS를 탑재할 예정이다.

타이젠의 강점은 끊김 없이 다양한 기능을 즐길 수 있도록 작동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케이블TV를 보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화면으로 넘어갈 때 끊김이 없었다. 김 사장은 “TV로 자유롭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퀵 커넥트’ 기능도 탑재했다. 스마트폰에서 보는 영상을 별도 기기 없이 터치 한 번만으로 바로 TV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반대로 TV 영상을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TV가 자동으로 켜지면서 오늘의 일정이나 할 일, 뉴스 등을 보여주는 ‘모닝 브리프’ 기능도 추가했다.

UHD 콘텐츠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현재 TV 시장에선 UHD가 대세지만 막상 기능을 충분히 활용할 만한 콘텐츠가 부족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현재 미국에서만 서비스 중인 영상 스트리밍 ‘밀크 비디오’를 조만간 한국에서도 선보이기로 했다. 이 밖에 유명 게임업체들과도 협력해 TV에서 즐길 수 있는 타이젠OS용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TV를 다른 기기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정지은/남윤선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