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과 경기 침체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가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은 올 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 예비치가 전년 동기 대비 0.6% 하락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물가상승률 예상치였던 -0.5%보다 더 큰 하락 폭이다. 이달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 경제가 고전하던 2009년 7월과 동일한 역대 최저치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0.2%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진입한 이후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급락한 유가와 경기 침체가 원인으로 꼽혔다. 유가 하락으로 유로존의 이달 에너지 가격은 8.9% 떨어졌다.

유럽 경제의 ‘성장 엔진’ 독일의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5% 떨어졌다. 독일의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9년 9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