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vs 루이스…'4관왕+보너스 11억원' 걸고 마지막 승부
“보너스 100만달러와 우승상금 50만달러를 받아 넓은 집으로 이사하겠다.”(박인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와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미국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100만달러(약 11억원)의 보너스가 걸린 ‘레이스 투 더 CME글로브’, 최소타수상 등 4관왕을 놓고 시즌 최종전에서 최후의 경쟁에 돌입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에서 열린 CME그룹투어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첫날 루이스는 3언더파 공동 3위, 박인비는 1언더파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최대 관심사는 올해의 선수상 경쟁이다. 루이스는 229점으로 1위, 박인비는 226점으로 2위다. 루이스를 3점 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 박인비는 2연패에 도전한다. 상위 10명에게만 주는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는 우승하면 30점, 2위 12점, 3위 9점 등 순위별로 차등 배점돼 10위는 1점을 받는다. 1타 차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보너스 상금 100만달러의 주인공을 가리는 레이스 투 더 CME글로브 초대 챔피언 등극 경쟁도 뜨겁다. ‘여자판 페덱스컵’으로 불리는 CME글로브는 시즌 내내 대회마다 성적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 부여해왔다. 지난주까지 루이스가 4823점으로 1위, 박인비는 4102점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최종전을 앞두고 포인트를 재조정(리셋)해 1위에게 5000점, 2위에겐 4500점을 부여했다. 포인트 재조정으로 박인비와 루이스를 비롯해 리디아 고, 미셸 위, 유소연, 펑산산(중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최운정, 캐리 웹(호주) 등 9명 중 누구라도 우승하면 보너스 상금을 가져갈 수 있다.

박인비는 “100만달러의 가욋돈이 걸려서 그런지 선수마다 더 잘 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대개는 시즌 마지막 대회가 열릴 때가 되면 선수들 마음이 느슨해지기 마련인데 상금 덕분에 오히려 더 흥미진진하게 경기하고, 갤러리들은 더욱 스릴 넘치는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상금을 받으면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마련한 신혼집(약 84평)에서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는 데 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인비가 우승하면 우승상금 50만달러에다 보너스 100만달러를 합쳐 150만달러를 한 번에 거머쥘 수 있다. 상금 레이스는 루이스가 250만2309달러로 1위, 박인비가 220만9460달러로 2위다. 29만2849달러 차이다. 박인비가 우승하면 상금왕 3연패를 달성한다.

최소타수상인 베어트로피 수상자도 아직 미정이다. 1위 루이스는 69.48타, 2위 박인비는 69.57타다. 박인비가 루이스보다 4라운드 합계 10타 이상 잘 치면 막판 극적인 역전이 가능하다.

줄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가 6언더파 66타를 쳐 2위 산드라 갈(독일)에게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강혜지(24·한화)가 2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백규정(19·CJ오쇼핑)은 3오버파 공동 48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