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월드IT쇼'서 엿본 이통사 청사진 … KT SK텔레콤 비교해 봤더니
[ 최유리 기자] #. 초고화질(UHD) TV로 영화를 틀자 집안은 금새 영화관으로 변신했다. 조명은 어두워지고 로봇 청소기는 작동을 멈췄다. 에어컨도 소음을 최소화한 모드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기존 인터넷보다 최대 30배 빠른 1Gbps(초당 기가비트)의 기가 인터넷으로 집안 사물들이 연결된 덕이다. (KT 기가홈 서비스)

21일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월드 IT쇼 2014(World IT Show, WIS)'를 통해 청사진을 제시했다. 가정부터 학교 교실, 산업 현장 등에 통신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뽐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통해 이용자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 들기 위해서다.

◆ 일상으로 스며든 ICT 기술…"모든 것을 연결하라"

일상부터 일터까지, 도시부터 외딴섬까지, 사람부터 사물까지 ICT 기술은 적용 대상과 장소를 따지지 않았다. '융합'과 '연결'을 화두로 여러 서비스를 내건 이통사들의 경쟁이 뜨거웠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집안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홈 CCTV'를 선보였다. 로봇 '아띠'와 동화책을 읽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보호자나 경찰에게 자동으로 연결되는 호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ICT 기술이 스며든 곳은 몸속도 예외가 아니다. KT가 개발한 '기가 랩'이 대표적이다. 기가 랩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우리 몸의 유전체를 분석, 이를 스마트폰에 저장한다. 의약품 바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저장된 정보를 바탕으로 몸에 맞는 의약품을 골라주는 방식이다.

SKT텔레콤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물과 인간이 연결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초연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 이라며 "이를 위해 고속, 고밀도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통신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터넷 고속도로로 복잡성 뚫어라"…뜨거운 '속도 전쟁'

이통사들의 속도 전쟁도 불꽃튀었다. 일상 생활의 모든 것을 연결하려면 빠른 속도가 필수이기 때문. 빅데이터를 끊김없이 주고 받으며 다방향 서비스를 지원하려면 속도가 기반이 돼야 한다.

부산 '월드IT쇼'서 엿본 이통사 청사진 … KT SK텔레콤 비교해 봤더니
KT는 전국 서비스로 상용화된 '올레 기가 인터넷'을 출시했다. 기가 인터넷은 100Mbps(초당 메가비트)의 초고속 인터넷보다 최대 10배 빠른 1Gbps의 속도를 제공한다. 4GB(기가바이트)인 풀 HD(고해상도) 영화 또는 음악 1000 곡을 33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속도다.

SK텔레콤은 5G 기술을 시연하며 맞섰다. 초고주파 대역을 이용해 기존 LTE(롱텀에볼루션)의 48배인 최대 3.7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UHD(초고화질) 영화 100편을 동시에 스트리밍 할 수 있는 속도다.

LG유플러스 역시 5G 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상용화할 것으로 자신했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인 후 2020년 대중화할 수 있는 5G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시대에는 연결해야 하는 디바이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 이라며 "빠른 네트워크, 빠른 처리속도를 갖춘 클라우드 서비스로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부산=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