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세계 최대 부동산투자박람회 '시티스케이프' 두바이 가보니
방문객 3만5000명 역대 최다
100억원대 펜트하우스 등 고급주택 대거 나와
두바이=박영신 부동산전문기자 yspark@hankyung.com
◆박람회서 확인된 부동산 회복 신호
3일간 박람회장을 찾은 방문객은 3만5000여명에 달했다. 작년보다 25% 이상 늘어났다고 시티스케이프 측은 밝혔다. 참여 업체도 작년보다 30% 증가한 280개사(28개국)로 집계됐다. 두바이 아부다비 등 UAE는 물론 터키 카타르 등 최근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는 국가의 개발업체 등이 대거 참여했다.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개방 정책에 힘입어 중동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는 게 박람회에서 만난 현지 개발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영국 미국 인도 등 비(非)중동권 국가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전시장 면적(3만1000㎡)도 작년보다 25% 확대됐다. 우터 몰만 시티스케이프 총괄담당은 “최근 중동지역 경기회복에 힘입어 쇼핑몰, 고급 빌라 등의 개발이 재개되면서 박람회 규모도 커졌다”고 말했다.
◆‘불가사의 도시’ 등 이색 사업 눈길
이번 박람회에선 이색 사업들을 대거 선보였다. 계절과 기온까지 제어하는 복합쇼핑몰 ‘더 몰 오브 더 월드’,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재현하는 ‘불가사의 도시, 펠콘시티(Falconcity)’ 등 30여개 이색 개발사업 홍보관에는 방문객이 넘쳐났다. ‘몰 오브 더 월드 두바이’는 450만㎡ 규모의 상업시설 안에 복합몰(445만9345㎡)이 들어서는 구조다. 백화점과 각종 쇼핑몰을 잇는 거대한 냉방 유리터널(7㎞)과 유리돔 실내테마파크 등을 지어 사막 기후에서 해방된 첨단 복합몰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펠콘시티(370만㎡)도 관심 대상이다. 피라미드, 에펠탑, 바빌론 공중정원, 타지마할궁전 등을 실물 크기로 건설하는 이른바 ‘불가사의 모둠 신도시’다. 도시 전체가 독수리 형상으로 디자인됐다. 펠콘시티 마케팅 관계자는 “35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020년까지 완공 예정”이라며 “올해는 펠콘시티 내 ‘피라미드 주택’을 팔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여유 계층을 겨냥한 최고 100억원대 주택도 출품됐다. 개발업체 세븐타이즈가 55억~100억원짜리 펜트하우스 12가구를 선보였다. 아부다비 루브르박물관 인근 사디야 섬에 들어설 수십억원짜리 유리빌라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가전·금융·건축설계·자산관리 등 부동산 개발 연관 업계의 마케팅도 치열했다. 영국의 아이시엠캐피털은 부동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두바이=박영신 부동산전문기자 yspark@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