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업체 재능교육은 2007년 매출 3187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은 매출 2239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이었다. 6년 새 매출은 30% 줄었고 영업이익은 5분의 1로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다른 학습지업체 역시 타격을 보긴 했지만 재능교육은 특히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2007년 5월 단체협상부터 시작된 학습지 교사 노조와 회사 간 갈등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는 게 업계와 노동계의 분석이다.

재능교육 노사 갈등은 교사노조 내부 구성원 간 신뢰 붕괴에서 시작했다. 학습지교사의 경우 근로자임을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회사측은 노조를 대화상대로 인정, 2007년 5월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기존 노조가 체결한 단협에 반발한 학습지교사들이 일종의 ‘쿠데타’를 일으키고 새 노조를 만든 것이다. 단협을 새로 맺자고 주장하던 새 노조는 같은 해 12월 농성에 들어갔고 지난해 7월까지 2076일이라는 국내 최장기 농성 기록을 세웠다.

노조는 본사 앞에서 끊임없이 집회와 시위를 벌였고 본사 직원들과 수차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조원간 불신에서 비롯된 노사갈등은 회사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농성을 벌이던 재능교육 노조는 불매운동까지 벌였고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등 외부 세력도 가세했다. 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은 지속적으로 나빠졌고 한때 학습지업계 2위를 달리던 재능교육은 4위까지 추락했다.

재능교육 노사는 지난달 15일 7년2개월 만에 새 임단협을 맺었다. 이후 내부 분위기가 추슬러지면서 학습지 회원 수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농성을 하던 노조원 가운데 세 명이 이번 임단협에 반대하면서 아직도 본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어 노노 갈등은 아직 남아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바로잡습니다
한국경제신문 2014년 8월 28일자 A15면 “장기파업으로 신뢰 잃은 재능교육” 기사에서 노조의 장기파업은 장기농성이기에 바로잡습니다. 재능교육 회사측은 노사분쟁이 교사노조원 내부의 노노갈등에서 시작됐으며, 최근 새 단체협약 체결 이후 임직원들의 단합으로 경영이 성장세에 오르게 되었다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