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하는 새누리 > 김무성 대표(왼쪽)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30일 밤 여의도 당사에서 재·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자 박수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환호하는 새누리 > 김무성 대표(왼쪽)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30일 밤 여의도 당사에서 재·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자 박수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7·30 재·보궐선거라는 첫 시험대를 성공적으로 넘기며 앞으로 당권을 확고히 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지난 7·14 전당대회 직후 재·보선 지원 유세에 올인하며 주요 당직 인사 및 당 혁신 작업을 선거 이후로 연기했다. 원내 과반 집권 여당으로서 경기 활성화에 총력을 쏟고 있는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을 어떻게 뒷받침할지도 주목된다.

김 대표는 선거 결과에 대해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경제를 활성화해 서민들 삶의 질을 높여 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보다 더 겸손한 자세로 스스로 혁신해 새로운 새누리당이 돼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며 “새누리당을 믿고 박근혜 정부를 믿고 지지해준 데 온 마음을 다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선거에서 예상 밖의 압도적 승리를 거두자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여의도 당사 2층의 개표상황실은 개표가 오후 11시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잔칫집 분위기가 이어졌다. 김 대표는 “차렷,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고 선창하며 지도부와 함께 취재진을 향해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특히 나경원 서울 동작을 후보와 이정현 전남 순천·곡성 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이 들려오자 지도부는 기립박수로 자축했다.

김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의 당면 과제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주류·비주류 간 갈등 봉합이다. 전당대회 직후 당이 곧바로 선거 체제로 전환하면서 양측의 기싸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을 뿐 계파 갈등이 언제든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결국 당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서청원 최고위원 중심의 친박근혜계 주류 세력을 어떻게 껴안을지가 관건이다.

새누리당은 선거 이후 경기 부양과 투자 활성화를 견인하기 위한 민생경제 법안 처리에 주력할 예정이다. 여야의 의견 차이로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법안 처리를 연계할 조짐을 보이는 야당이 넘어야 할 산이다.

그동안 미뤘던 당직 인선도 선거 직후 이뤄질 전망이다. 당의 자금과 인사를 관리하는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본부장, 비서실장, 여의도연구소장, 대변인 등 대폭 물갈이 인사가 예상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