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균씨의 도피를 돕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후 주목을 받고있는 박수경씨가 과거 심판을 보는 모습
유대균씨의 도피를 돕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후 주목을 받고있는 박수경씨가 과거 심판을 보는 모습
지난 25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인 유대균 씨(44)와 함께 검거된 박수경 씨(34)가 태권도 계의 '미녀 심판'으로 알려졌다. 키 170cm에 깔끔한 외모의 박수경 씨는 태권도계에서는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무도인이었다.

태권도 공인 6단인 박씨는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태권도 겨루기 선수로 활동하다가 1999년 한국체대 태권도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박씨는 2012년에 태권도협회 3급 상임심판으로 위촉됐으며 심판 2년차인 작년에는 다른 심판들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국제심판으로도 위촉됐다. 그녀의 성공가도를 두고 태권도계는 캐나다 유학시절 갈고닦은 그녀의 영어실력 덕분이란 평가가 많다.

올 1월 안성 금수원 내 도장에서 24명의 전문시범단을 이끌고 신도들 앞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박씨가 운영하는 태권도장의 주소지는 금수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의 어머니는 구원파의 핵심 간부인 '신엄마'(신명희) 이다. 박씨는 유대균씨와 어릴적부터 오누이처럼 지내왔다고 한다. 박씨는 어머니인 신엄마의 부탁을 받고 유씨의 보디가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3개월동안 오피스텔에서 유대균씨의 곁을 지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도피자와 조력자 이상의 관계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구원파는 억측일 뿐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동료심판들은 박씨를 두고 "늘 웃는 표정의 박씨와 달리 TV속의 박씨는 차가운 모습이었다"며 "평소에 정이 많은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한경닷컴 이민선 인턴기자(숙명여대 정보방송학과 4학년) lms85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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