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보강하는 수직증축…3층 높여도 안전 문제없어"
“시장 환경에 따라 부침이 심한 재건축 대신 단지에 맞게 고쳐 사용하는 리모델링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24일 리모델링 전문가인 이근우 현대산업개발 리모델링 담당 부장(사진)은 “10층 이상의 중층아파트와 지방 아파트가 노후화되면 재개발·재건축으로 해결하기 힘들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국내 최초로 수직증축으로 지어지는 경기 성남시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의 설계에 참여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포함한 ‘4·1부동산 대책’을 내놓기 전에 태스크포스팀(TFT)에 자문위원으로도 참여했고 현재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 부장은 “서울 강남권의 일부 재건축 사업은 치솟는 추가 분담금 탓에 지지부진하다”며 “앞으로 건설사들이 리모델링으로 도시재생 방향을 틀어 비용을 절감하고 주택 성능을 높이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직증축을 통해 일반분양의 수익을 극대화하고 기존에 남아있는 골조를 최대한 활용해 공사비를 줄여야 분당 등 수도권 신도시의 리모델링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3개 층까지 올리는 수직증축의 안전 문제에 대해선 건축 공학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장은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하면서 기초 공사부터 내진설계까지 구조를 대폭 보강하기 때문에 건물이 더 튼튼해진다”며 “최대 3층까지만 올리도록 한 것은 가구 수 15% 증가 기준을 맞추기 위한 규정이지 보강만 잘하면 실제로 5층까지 올려도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