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황하에서 넋을 잃다
서양인들에게 자연은 정복할 수 있는 대상으로 비친 반면 동양인들에게 그것은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경외의 대상으로 다가왔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황하나 양쯔강의 노도 앞에서 과연 주눅 들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동양의 옛사람들이 자연과의 대립보다는 합일의 철학을 택한 것도 그런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왜소함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래서인지 황하의 후커우 폭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자세가 사뭇 경건해 보인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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