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감각적 욕망, 사랑으로 승화시키기
진실한 사랑은 기쁨과 평화를 낳고 고통을 줄여준다. 그것은 자애, 연민, 기쁨, 평온이란 네 가지 요소로 이뤄진다. 네 가지 요소를 갖기 위해 노력하면 치유와 변화의 힘이 있는 사랑을 하게 되며, 성스러움마저 깃들게 된다. 그러면 연인에 대해 더욱 아름다운 성적 친밀감을 나눌 수 있게 된다. 사랑을 연습하기 위해 꼭 상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사랑을 먼저 연습할 수도 있고, 이 일에 성공한다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더욱 자연스러워진다.

《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사랑을 실천하는 수행 방법을 통해 감각적 욕망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길을 안내한다. 사랑하고 있지만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사랑으로 행복하려면 상대방의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이를 통해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상대방을 옭아매서도 안 된다.

저자는 또 섹스를 금기시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섹스로 인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관계를 깊이 발전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섹스를 사랑과 혼동해서도 안 된다. 진실한 사랑에 반드시 섹스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섹스 없이도 완전한 사랑을 나눌 수 있고, 사랑 없는 섹스도 가능해서다. 저자는 “건강한 성적 관계를 유지하려면 끊임없는 수행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