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도시 구축에 나선 울산시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근로자들이 지난 3월 완성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라인에서 ‘투싼ix’를 조립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제공
수소경제 도시 구축에 나선 울산시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근로자들이 지난 3월 완성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라인에서 ‘투싼ix’를 조립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제공
9일 울산시 고사동 덕양 울산3공장. 국내 최대 수소가스 생산업체인 덕양(대표 이치윤)은 사업비 1000억원을 들여 SK에너지 인근 3만3000㎡ 부지에 시간당 5만N㎥ 생산 규모의 수소공장을 짓고 있다. 이치윤 대표는 “내년 7월 공장이 완공되면 석유화학공정에서 나오는 저순도 수소(부생가스)를 고순도 수소(99.9999%)로 정제해 SK에너지의 탈황공정에 전량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시간당 7만N㎥ 생산 규모의 4공장을 추가 건립하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시와 지역 기업들은 미래 수소경제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울산을 국내 최대의 수소경제 도시로 만들기로 했다.

○한국수소산업협회 내달 출범

울산시는 이날 울산 롯데호텔에서 2014년 1월14일 전국 단위의 민관 합동기구인 한국수소산업협회 창립을 위한 마지막 준비 모임을 가졌다. 수소연료전지차를 만드는 현대자동차와 수소 생산기지인 SK에너지·에쓰오일·삼성BP, 수소 소비처인 코오롱인더스트리·코리아PTG 등 300여개 기업이 협회에 참여한다. SK그룹 부사장을 지낸 박종훈 울산대 초빙교수와 이치윤 덕양 대표가 공동 설립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박 교수는 “수소산업 전담 기구가 없는 한국에서 수소차·수소발전기 개발과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등 수소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민관 공동 행보가 시작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수소산업 관련 산·학·연 모임을 활성화하고 연구개발을 강화해 국내 수소산업 육성에 중추 역할을 하게 된다.

○국내 수소 생산의 60%, 수소타운 운영

울산이 수소경제 시대 견인에 발벗고 나선 데는 연간 150만t에 이르는 국내 전체 수소 생산량의 60%가량을 울산에서 생산하는 등 최적의 수소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인 투싼ix의 양산라인을 구축했다. 현대차는 2015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 1000대를 생산·판매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겨울철에 난방기를 실컷 켜도 한 달 전기료가 1만원이면 충분할 정도로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하는 ‘그린 수소타운’이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LS니꼬 빌라형 사택 140가구에 구축돼 가동에 들어갔다.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화학기술센터장은 “수소연료 사용이 대중화되면 울산은 세계적인 수소 전진기지로 변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품질인증센터 등 인프라 구축도

전문가들은 수소연료전지차가 상용화되는 2015년을 전후해 수소에너지시대가 개화하고 2020년께 수소경제 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국·시비 등 300여억원을 들여 2019년까지 50여대의 수소차와 충전소 4기를 갖춘 2단계 수소연료전지차 실용화사업을 비롯해 수소품질인증센터, 수소연료전지연구센터, 수소연료전지 실증화단지 등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