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3단계 기술 상용화 시스템…기계과 특허 판매 34억원
서강대는 기계공학과 로봇시스템제어연구실(사진)이 개발한 ‘입는 로봇의 설계 및 제작 기술과 관련 제어기술’을 프랑스 UPEC대(파리 12대) 지능시스템연구소에 이전하는 계약을 곧 마무리할 예정이다. 1차 연도인 올해 이전 수입은 5800만원이지만 프랑스 정부 지원으로 두 대학이 향후 진행하게 될 공동 연구에 따라 기술 이전 금액은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서강대 기계공학과는 기술 이전 성과와 교육 과정의 산업계 요구 적합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국내 주요 기업들과 함께 실시하는 ‘2012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일반기계 분야에서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서강대 기계공학과가 2011년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 등에 판매한 연구 수입은 34억여원으로 평가에 참가한 30개 대학 평균인 13억여원을 세 배 이상 웃돈다. 이철수 기계공학과 교수가 개발한 강재 적치관리 시스템 특허는 조선장비업체 CSCAM(주)에 1억100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제철소에서 조선소로 입고된 수백 종류의 강재를 자동으로 분류해 쌓아두고 필요할 때 찾아오는 시스템”이라며 “이처럼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실용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기술 이전 금액이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강대는 서강미래기술원(산업 수요에 맞는 기술 개발)→기술지주회사(개발된 기술을 바탕으로 벤처기업 창업)→서강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벤처기업 지원 투자회사)로 이어지는 3단계 기술 상용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교수들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커리큘럼이 자연스럽게 산업계 맞춤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 요구를 교육 과정에 반영하는 맞춤형 과정도 강점이다. 서강대 기계공학과를 비롯한 공학부 대부분 학과들은 삼성전자, LG전자, 두산인프라코어 등과 산학트랙을 개설·운영 중이다. 학부 4학년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삼성전자 트랙은 연속체역학, 정밀가공 등 필수 과목군 9개 중 4개 이상을 이수해야 하며 삼성전자가 제시한 과제를 논문으로 제출해야 한다. 대신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받으며 취업도 100% 보장된다.

기계공학과는 또 14개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 연구기관의 관계자로 구성된 산학협력협의체를 구성해 정기 회의를 거쳐 교과과정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2012학번부터는 한국공학교육인증원과 함께 기계공학 심화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정현용 학과장은 “산업 현장에 적응할 수 있는 설계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다양한 사례를 활용하고 있다”며 “심화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은 상당 수준의 실무 설계 능력을 갖추고 현장에 진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