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잘 살릴 수 있는 대선 후보로 안철수 무소속,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각각 1, 2위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박 후보는 안 후보·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간 3자 대결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렸으나 안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는 밀렸다.

한국경제신문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일 19세 이상 전국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우리나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36.5%가 안 후보를 선택했다. 박 후보가 34.5%, 문 후보는 16.5%를 기록했다. 경제민주화를 가장 잘 실천할 후보는 안(39.7%), 박(32.3%), 문 후보(20.5%) 순이었다. 복지 공약을 가장 잘 추진할 후보에서는 박 후보가 34.1%로 1위를 차지했으며 안(30.5%), 문 후보(25.0%)가 뒤를 이었다.

경제민주화 추진 방법에서는 ‘대기업을 위축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60.4%)는 응답이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이 심각하므로 재벌개혁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34.3%)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세 사람 모두 출마했을 경우 박 후보는 36.7%의 지지율로 안(31.2%)·문 후보(22.4%)를 앞섰다. 야권 단일화 후 양자 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48.2%의 지지율로 박 후보(44.3%)를 제쳤다. 박 후보(46.7%)는 문 후보(45.1%)에게 1.6%포인트 차로 우세를 보였다. 야권 단일화 경쟁에서는 문 후보가 46.2% 대 41.7%로 안 후보를 따돌렸다. 안 후보가 3자 대결에서 문 후보에게 앞섰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박 후보 지지자 중 다수(55.0%)가 문 후보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의 본선 승리를 위해 상대적으로 약한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이른바 ‘역선택’ 결과라는 분석이다.

안 후보의 향후 행보와 관련, 야권 단일화를 하지 말고 독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33.3%)이 민주당 입당 후 문 후보와 단일화(26.5%), 무소속으로 문 후보와 단일화(27.6%)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집전화와 휴대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