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이나 스펙보다는 실질적인 업무 수행 능력 중시. 여군 장교, 외국인 유학생, 장애인 등 채용 인력 다변화.’

지난 3일부터 신입사원 공채 지원서 접수를 시작한 롯데그룹의 올 상반기 채용 방향은 이렇게 요약된다. 롯데는 신입 공채 1000명, 하계 인턴 700명, 경력사원 200명, 장애인 70명 등 모두 2000여명을 뽑는다. 상반기 채용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신입 공채는 오는 12일까지 ‘롯데 채용 홈페이지(job.lotte.co.kr)’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받는다. 식품 관광 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 등 7개 부문에서 38개사가 신입사원을 뽑는다. 롯데는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부터 지원 자격을 고졸 이상으로 완화했다. 이번에도 고졸 이상 학력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기술직과 전문직을 제외하고 전공 제한은 없다. 전형 절차는 ‘서류심사→인·적성검사→면접 전형→건강검진→입문교육’ 순으로 진행된다.

서류 전형에서는 지원부문과 관련된 자격증과 수상 경력, 어학 성적 등 업무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지방대 출신 인재 채용을 높이기 위해 총장 추천서를 받은 지원자는 서류 전형이 면제된다. 면접에서는 지원자들의 자질과 업무 능력을 면밀히 검증해보는 역량면접을 공통적으로 실시한다. 프레젠테이션 집단토론 등은 계열사 특성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지원자들은 자신이 지원한 회사의 면접 방식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일부 계열사는 외국어 면접을 선택 사항으로 진행하고 우수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롯데는 이 기간에 전역했거나 오는 7월 말 이전 전역이 예정된 여군 장교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국내로 유학온 외국인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별도의 채용절차를 진행한다. 국내 기업으로는 롯데가 유일하게 실시하는 ‘여군 장교 특별 채용’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두 번째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여성 인재 양성을 적극 주문함에 따라 다양한 부문에서 우수한 여성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달 말 접수를 마감했고 이달 중순 서류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채용한 15명의 여군장교들은 유통부문에 배치돼 리더십과 책임감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올해는 채용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리고 식품 건설 중화학 등에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계 인턴은 내달 15~24일 롯데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받는다. ‘서류 심사→면접→인턴 시행(8주)→우수자 선발→건강검진→입문교육’ 과정을 거친다. 우수자를 대상으로 한 정규 신입사원 전환 비율은 60~70% 수준이다.

롯데는 또 정보통신 건설 자산개발 등 20여개 계열사에서 정보기술(IT) 상품기획 물류 영업 연구·개발(R&D) 신규사업 등의 경력사원 200여명을 뽑는다. 오는 20일까지 지원서 접수를 받는다. 장애인 특별 채용도 실시한다. 장애인 복지법에 등록된 장애인으로 고졸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면세점, 롯데닷컴 등 13개 계열사에서 70여명을 채용한다. 16~27일 홈페이지에서 지원 접수를 받는다.

윤종민 롯데그룹 인사담당 전무는 “학력 지역 성별 장애여부 등에 상관없이 채용 기회를 적극 제공할 것”이라며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분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