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J는 베트남과 메콩강 일대의 원활한 이동을 위한 최적의 교통수단입니다.”

지난 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일본의 대표적 기업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 주최로 열린 베트남 고위 정치인과의 회담장. 게이단렌 부회장인 오미야 히데아키(大宮英明) 미쓰비시중공업 사장은 인사말의 대부분을 자사가 개발한 제트여객기인 ‘MRJ’를 홍보하는 데 할애했다.

미쓰비시 도시바 히타치 등 일본 대표 인프라 기업들이 아시아 신흥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국 정상을 상대로 한 ‘톱 세일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게이단렌의 해외 방문에서는 대부분 일본과의 경제협력 강화 등 ‘인사치레’ 차원의 말만 오고 갔다”며 “이번처럼 구체적인 사업 제안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게이단렌의 이번 해외 방문에 참여한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모두 50여명. 1주일 일정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신흥국을 돌며 현지 정부 및 경제계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의 인프라 수요가 향후 10년간 600조엔(8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