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서울지하철 6호선 망원역 인근 이면도로변에서 165㎡(50평) 규모의 당구장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김민광(45)입니다. 디자인 회사에서 퇴직한 후 동생이 운영하던 당구장을 인수해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80만원의 조건으로 1년째 운영 중입니다. 영업은 오후 아르바이트생 1명과 함께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구대 7대를 운영 중인데, 당구대당 가동률이 23% 수준으로 1대당 하루평균 5시간 정도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시간당 1000원씩 이용료를 받기 때문에 월 7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재료구입비와 음료비 50만원, 인건비 150만원, 임차료 180만원, 통신비 10만원, 수도광열비 80만원, 감가상각비와 기타 경비 130만원을 제하고 나면 영업이익이 100만원 수준으로 열악한 상황입니다.

매출 증대를 위해 음료 제공 등 고객서비스에도 신경쓰고 홍보전단지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진행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마케팅 방법과 판촉 방안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자영업 희망콜센터] 서울 망원동 당구장 매출 더 올리려면
A) 의뢰인이 운영하고 있는 당구장은 망원역 2번 출구에서 나와 주택가가 밀집된 이면도로변에 있습니다. 주변에는 생활밀착형 업종인 떡집, 슈퍼마켓, 정육점, 생선가게, 과일가게 등 주거지역 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업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주택가 밀집지역의 특성상 많은 PC방이 성업 중이며 제과점과 편의점이 군데군데 문을 열고 있지만,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이 드물어 상권이 그리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입니다. 일반적으로 당구장 상권은 유흥가 아니면 오피스와 주거지가 혼합된 복합 상권에 있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이런 점에서 전형적인 주거지역 상권에 있는 의뢰인의 매장은 최적의 입지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때 전국적으로 3만개를 웃돌던 당구장은 과당 경쟁과 PC방 등 유사 경쟁 업체의 출현으로 그 수가 많이 감소했습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최근에는 대형화와 카페 스타일을 도입해 내부 시설과 인테리어를 고급화한 당구장이 경쟁력을 갖춘 상황입니다.

당구장은 초기 시설비 비중이 큰 반면 상대적으로 운영비 비중이 낮은 장점이 있지만, 업종 특성상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더 이상 매출이 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저녁시간 피크타임 고객을 제외하면 당구대의 가동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게 마련입니다.

의뢰인의 매장처럼 매출이 한정적인 당구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출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현재 오후 11시부터 오전 11시까지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 근무시간대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근무자의 월 급여가 150만원인 데 비해 이 시간대의 매출은 140만원에 그치고 있어 24시간 영업을 통한 매출 향상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새벽 2시에 닫는 등 영업시간을 변경할 것을 권합니다. 아르바이트 직원의 근무시간을 최소화해 인건비를 절감하면서 피크타임 내방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질을 향상시킨다면 효율적인 매장 운영이 가능할 것입니다.

기존의 서비스 방식은 내방객에게 간단한 음료를 제공하는 데 그쳐 다른 당구장과 차별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당구장 내에 양복털이 도구와 구김 방지 옷걸이를 비치할 뿐만 아니라 자동으로 구두를 닦아주는 자동화 기계까지 설치하는 곳도 있습니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음료도 시원한 탄산음료만 제공할 게 아니라 웰빙 시대에 초점을 맞춘 국산차를 제공한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대기손님을 위해 매장 벽면과 작은 공간을 활용해 잡지를 비치하고 간단한 다트게임판과 컴퓨터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기하는 고객의 무료함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매장 분위기가 다소 어둡고 침침하기 때문에 당구에 집중할 수 있는 조도를 맞춰야 합니다. 조명을 당구대 상부의 타깃 조명과 벽체의 할로겐으로 처리하면 홀 전체의 조도를 유지하면서도 매장 내 전체 조명이 균형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부분적인 고장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 환기시설은 조속히 재가동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매출 증대를 도모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당구클럽이나 카페 동호회를 활성화해 정기적인 당구클럽 대항전을 벌이거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당구아카데미 등 다양한 체험활동과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최정환 꿈꾸는가게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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