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학 전 삼성석유화학 사장은 삼성그룹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1969년 중앙개발에 입사해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삼성석유화학 등에서 42년을 근무하는 동안 16년간 CEO 자리에 있었다. 고객만족경영,6시그마,지식경영 등 다양한 혁신방법론을 도입해 성과를 거두면서 '혁신의 전도사'로 불렸다.

《마음을 얻어야 세상을 얻는다》는 허 사장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의 경영철학 밑바탕에는 시간과 공간,인간을 모든 경영의 중심에 두는 '삼간정신(三間精神)'이 있다. '선면각곡간색(線面角曲間色)'이라는 말도 직원들에게 늘 강조했다. 인간을 둘러싼 환경 속의 선과 면,각과 곡선,간격과 색깔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힘이 들어있다는 뜻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인간'으로 귀결된다. 그가 펼친 오감경영,고객만족경영 등은 '인간경영'의 또다른 모습이다.

그는 대표적인 '서비스맨'이었다. 호텔신라에서 23년,에버랜드에서 10년 등 33년을 서비스업에서 일하면서 '서비스의 마에스트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는 사랑방을 찾는 손님을 소중히 모시는 유교적인 가풍에서 형성된 DNA가 고객만족경영의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