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빵팔며 단골 주부고객 확보…카페형으로 리뉴얼 후 매출 40%↑
수원시 망포동의 대규모 아파트단지 입구 상가에서 10년간 변함없이 문을 여는 빵집이 있다. 2001년 5월 개점한 66㎡(20평) 규모의 '뚜레쥬르'다. 가게 운영자는 이화숙 사장(44 · 사진).이 사장은 원래 전업주부였다. 그런 그가 소규모 점포 경영자로 변신,전국 1400여개 가맹점 중 매출이 매년 10% 안에 들고 있다. 올 들어서는 가맹본부의 브랜드이미지(BI) 개편에 맞춰 매장을 카페형으로 리뉴얼한 뒤 한달 평균 매출이 40%나 뛰었다.

"베이커리는 사람을 상대하는 비즈니스인 만큼 직원들이 일할 의욕이 없고 고객 응대가 미숙하면 실패하기 십상이지요. 우리 가게에는 9년 동안 함께 일해온 직원이 있어요. 이런 직원들이 있으면 단골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겁니다. " 이 사장은 2001년 망포지구 아파트에 입주가 시작되면서 상권이 막 형성될 무렵,주변에 베이커리 전문점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시장을 선점하기로 마음먹었다. 가게는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다. 7000가구 넘게 거주하는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배후 상권인 데다 의류점,오피스 등이 빼곡이 들어선 먹자골목이 인근에 있어 입지가 좋은 편이다.

이 사장은 창업 초기 업종을 베이커리 쪽으로 정했다. 그런 다음 여러 브랜드를 꼼꼼히 비교 · 분석했다. 가맹점 마진율과 브랜드 안정성 등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춘 결과 지금의 브랜드를 선택하게 됐다고 이 사장은 말했다. 상권 특성상 가족단위 소비의 핵심 역할을 하는 주부를 공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이라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가게를 찾는 주 고객은 30대 이상 주부층이 70%로 절대적이며,20~30대 미혼여성이 20%,남성 및 어린이가 나머지 10%를 차지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하는 주 고객층인 주부들에게 관심을 집중했습니다. 아이를 동반한 주부들에게는 '오늘의 신선한 빵'을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주문 받을 때나 계산할 때는 이전에 구매했던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어땠는지 물어보는 것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

이 가게의 또 다른 인기요인은 당일 매장에서 구운 신선한 빵만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 사장은 "빵을 굽기 전에 반죽상태로 원재료를 공급받아 가맹점에서 필요한 양만큼 매일 직접 굽는 시스템이어서 고객들이 '신선한 빵'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031)273-0046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