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파워 100인 릴레이 인터뷰] (7) "카카오톡 2000만명…통합 플랫폼 만들 것"
카카오톡이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지 1년4개월여 만인 28일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했다. 올 3월 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지 불과 4개월도 안 돼 다시 2000만명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의 김범수 이사회 의장(사진)은 이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올 3월 이후 매달 300만명씩 가입자가 늘면서 예상보다 빨리 2000만명에 도달했다"며 "연말께 3000만명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1억명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네이버를 넘어섰다

카카오톡은 2000만명 돌파와 함께 기존 국내 인터넷 및 모바일 서비스들이 갖고 있던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김 의장은 "이달 들어 매일 1600만~1700만명이 카카오톡 앱에 접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하루 평균 순방문자 수는 1520만명 수준.하루 카카오톡 이용자 수가 네이버 이용자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카카오톡을 통해 오고가는 메시지 건수는 하루 평균 5억건으로 이는 국내 통신 3사 가입자들이 주고받는 문자메시지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다.

카카오톡은 당초 올해 말께 2000만명 돌파를 예상했지만 그 기록을 5개월 단축시켰다.

작년 비중이 거의 미미했던 해외 가입자 수가 전체 가입자의 20% 수준까지 늘어난 데 힘입었다. 현재 2000만명 가입자 중 해외 가입자는 400만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소셜커머스 등 전방위 사업 확장

카카오톡은 가입자 기반이 충분히 마련됐다고 판단,향후 소셜커머스,모바일 출판,게임 등 인터넷과 모바일 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톡과 다른 앱들을 연결하고 웹 서비스와도 연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카카오링크 2.0'을 조만간 출시하고 카카오톡의 웹 서비스 페이지도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카카오톡의 사업 확장은 자신들이 모든 것을 하는 방식은 아니다. 김 의장은 "모든 서비스를 직접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며 "카카오링크와 연결된 앱이나 서비스가 카카오톡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도록 하는 게 1차 과제"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소셜커머스다. 카카오톡은 위치기반 사업을 하기 위해 위치 정보 사용 승인을 최근 정부로부터 받았지만 소셜커머스나 위치기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직접 할 계획은 없다. 대신 기존 소셜커머스 앱 개발사와 손잡고 카카오톡을 연동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 음성통화도 마찬가지.카카오톡은 올해 안에 카카오톡에서 무료 인터넷전화(mVoip)가 가능하게 할 계획이지만 카카오톡에 그 기능을 넣지는 않는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에 추가하면 괜히 카카오톡만 무거워진다"며 "카카오콜이라는 별도의 음성 통화 앱을 만들어 연결하거나 바이버 등 기존 무료 음성통화 앱을 카카오톡에서 선택하는 기능을 넣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내년 초가 되면 해외 가입자 수가 국내 가입자 수를 추월하는 등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국내외를 아우르는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어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 등과 겨룰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