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주식에 투자할 때 철저히 저평가되어 있는 종목에 투자한다. 투자하기 전 당기순이익과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수익 부분이 꾸준히 늘어나는 기업을 찾고 그 기업의 주가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프라이빗 뱅커(PB)에게 끊임없이 자문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추가 매수도 서슴지 않는다. 반면 '개미'들은 주가가 내렸을 때 손절매한다. 주가가 떨어지면 더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공포에 휩싸인다. "

《부자들이 말하지 않는 돈의 진실》의 저자들은 개미투자자들이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은 주변의 환경 탓도,물려받은 종잣돈의 차이도 아니라고 충고한다. VVIP들을 관리하는 이들은 부자와 개미들 사이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개미들은 돈을 벌고 싶은 마음만 앞서 있는 반면에 부자들에겐 투자의 원칙이 있다는 것.

의사,최고경영자(CEO) 등 수천명의 고객을 관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이 제시하는 부자들의 공통점은 이렇다. 본업에 충실하면서 반드시 여윳돈으로 투자하며,욕심을 버리고 전문가에게 맡겨 보수적인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런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여윳돈으로 투자했던 부자들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돈을 그냥 묶어뒀고,이때가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주식,채권,부동산 등 떨어질 대로 떨어진 자산을 쓸어 담았다.

그해 10월 892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2010년 말 2000을 넘어서면서 부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게다가 펀드의 몰락과 함께 등장한 랩어카운트에 먼저 투자했던 부자들은 뜻밖의 추가 이익까지 챙겨갔다.

책에는 이 밖에도 '하루만기 상품에 투자하자''달러 등락에 흔들리지 않는 방법' '변액유니버설보험의 가치' 등 하루하루 허덕이며 몇 푼 안 되는 주식 등락에 마음 졸이는 개미들이 새겨들을 만한 조언들이 촘촘하게 들어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