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전쟁에서 무인항공기가 공중을 지배하는 세상이 올 전망이다.

무인기 제조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오는 2030년에는 잠자리 보다도 작은 무인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져 인명피해 없이 적군의 주요 정보를 낱낱이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의 무인공격기 의존이 갈수록 늘어 올들어 미 정부가 훈련시킨 무인항공기 드론의 원격 조종사 수만 350명에 이른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는 일반 전투기 및 폭격기 조종 훈련을 받은 사람보다 많은 수다.

미 국방부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무인항공기 수는 약 7천대로 10년전의 50대와 비교하면 비약적으로 늘었다.

미 공군은 앞으로 10년동안 조종사가 타는 군용기는 줄어드는 반면 무인기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국방부의 수석 무기 바이어 애쉬톤 카터씨는 "무인항공기 분야는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무인기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조종사가 타지 않는 항공기에 임무를 부여할 경우 인명 피해가 날 가능성이 없는데다 중간급유만 해주면 수일 동안 연속 비행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장에서 수천㎞ 떨어진 조종실에서 모니터를 보며 조이스틱으로 무인기를 조종하기 때문에 조종사나 지휘관 모두 부담이 훨씬 적다.

무인기의 차세대 모델은 크기가 아주 작은 '곤충형 드론'이다.

미 오하이오주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의 마이크로 드론 실험실에선 잠자리나 나방 같은 곤충의 움직임을 본뜬 드론 10여 종을 실험 중이다.

지금까지는 까마귀 모양의 레이번(Raven)이 90㎝ 정도로 크기가 가장 작았지만 지난 2월에는 10㎝ 크기의 신형도 등장했다.

소형 무인항공기는 주로 정찰업무에 활용된다.

크기가 작을수록 별 의심을 받지 않고 사람 곁으로 다가가 근접정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무인항공기 날개를 곤충처럼 만드는 것이 아직 이 분야의 난제로 남아있다.

미 국방부는 카메라와 센서를 갖춘 초소형 무인정찰기를 오는 2030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50억달러의 예산을 의회에 신청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