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급 만년필의 대명사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 등 20세기를 움직인 인물들은 하나같이 몽블랑 펜으로 세계사를 써내려 갔고,지금도 유력 인사들의 와이셔츠 포켓에는 어김없이 몽블랑 펜이 자리잡고 있다. 첫 만남 때 '몽블랑 펜이 꽂혀 있느냐,아니냐' 여부로 상대방의 사회적 지위를 가늠한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많은 예비 부부들이 결혼선물로 몽블랑 펜을 주고받는 것도 이 펜에 '사회적인 성공'이란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대표 제품은 1924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베스트셀러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마이스터스튁' 시리즈다. 볼펜 · 수성펜은 47만~50만원이며,만년필은 63만~99만원이다. 조금 더 특별한 펜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 몽블랑은 '마이스터스튁 다이아몬드 컬렉션'을 준비했다. 펜 상단에 몽블랑의 상징인 '별'을 다이아몬드로 세팅해놓았다. 가격은 76만~135만원.

필기구에서 시작된 몽블랑의 명성은 이제 시계와 가죽제품으로 옮겨붙은 상태다. 몽블랑 시계는 정장뿐 아니라 캐주얼한 옷에도 잘 어울리는 게 장점.대표 제품인 '스타 니콜라스 뤼섹 모노 푸셔 크로노그래프'는 1821년 세계 최초로 크로노그래프(시간 속도 거리 등을 측정하는 장치)를 개발한 니콜라스 뤼섹을 기린 시계다. 스틸 제품은 1250만원이며,레드골드 제품은 4100만원이다. '스타 4810 크로노그래프' 컬렉션은 넉넉한 크기(지름 44㎜)와 슬림한 베젤(테두리)이 포인트인 시계다. 기본적인 시계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몽블랑 특유의 간결한 멋을 잃지 않았다. 530만원.


몽블랑에는 지갑에서부터 가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죽 제품도 구비돼 있다. 뉴질랜드산 사슴 가죽으로 만든 '소프트 레더 레인지' 컬렉션이 대표 모델이다. 은은한 광택과 부드럽게 감기는 느낌이 매력 포인트.다크 브라운 색상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20~30대 직장인이 주요 고객인 만큼 예비 신랑을 위한 선물로도 안성맞춤이다. 서류 가방(230만원)뿐만 아니라 지갑(54만원)과 펜 파우치(27만원)도 있다.

몽블랑의 '열성 팬' 중에는 남성이 많지만,여성팬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몽블랑이 여성 주얼리 컬렉션인 '에트왈 세크레테'를 내놓은 이유다.

이 컬렉션의 가장 큰 특징은 제품에 메시지를 새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는 점이다. 필기구의 최강자인 몽블랑이었기에 이런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었다고.반지(381만원) 뚜껑을 열면 메시지를 새길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 식이다. 팔찌(520만원) 귀고리(260만원) 목걸이(295만원)도 펜던트 안에 비슷한 공간을 마련해뒀다. 평생의 반려자에게 평생 잊지 못할 메시지를 남기고 싶다면 몽블랑 매장에 들러보라.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