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연태 대표이사

'한우물' '정도경영' "좋아하는 단어죠"

"식품은 원료와 생산 공정이 정직해야 합니다. 우리회사가 대기업이나 외국계기업에 맞서 경쟁하고, 외환위기를 이겨낸 원동력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했던 때문입니다. "

육가공부문의 틈새시장인 B2B시장을 공략,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김연태 대표이사(사진)는 경영철학을 이 같은 말로 표현했다. 서울대 축산학과에서 육가공을 전공한 김 대표는 미생물번식억제 등 품질관리에 남다른 소신을 갖고 있다. 일주일에 3~4일은 경기 포천공장에서 생산시스템을 체크하며 지낸다. 신제품 테스트는 물론 제품 공정의 위생 상태를 직접 점검한다. 180여명의 직원들은 그를 '잔소리 많은 사감선생님'으로 부르면서도 그의 경영철학을 배운다.

1978년 대학 졸업후 대기업 식품회사 입사,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던 김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것은 1991년. 86아시아, 88올림픽을 치르면서 외식문화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피자, 햄버거, 샌드위치 등의 인기가 치솟았고 대기업이 손대기 어려운 햄, 베이컨과 같은 토핑류를 생산하면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하면서다.

"대기업이 소매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싸울 때 외식업체를 상대로 B2B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 시장의 흐름을 읽는 탁월한 감각과 합리적인 판단으로 육가공시장의 블루칩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김 대표는 이후 B2B 시장에 맞는 다품종 소량 생산 시스템을 최적화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시설을 확충했다. 그는 "국내 육가공시장에서는 우리 회사만큼 제품개발과 생산 등 종합적인 인프라를 갖춘 곳이 없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육가공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기업이 추구하는 바를 묻는 질문에는 " 단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담긴 기업의 정신과 정성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임하고 있다"며 "외형을 넓히기보다 지역 사회에 한 축을 이룰 수 있는 내실 있는 회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