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로 집이 떠내려가는데도 귀찮아 피난가지 않은 일본 히키코모리 남성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히키코모리는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 안에 틀어박혀 사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17일 산케이신문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이와테(岩手)현 노다무라(野田) 해안 근처에 사는 히키코모리 남성(48)은 피난이 귀찮아 쓰나미에 휩쓸려가는 집 안에 남아있었지만 간신히 비닐하우스 뼈대를 잡고 살아남았다.

이 남성은 도쿄에서 다니던 회사가 파산한 후 고향에 내려와 15년간 집 안에서만 생활했다.

지난 11일 대지진과 쓰나미로 집채가 심하게 흔들렸지만 피난가야 한다는 어머니(72)의 말을 무시하고 집에 남았다.

어머니가 피난간 후 방 벽이 무너지고 물이 가슴까지 차올랐지만 그는 지붕 대들보와 비닐하우스 뼈대를 잡고 물살을 버텼다.

산케이신문은 "그가 정확히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지만 추위에 떨며 근처 피난소까지 도착, 어머니와 재회했다"며 "기적적인 생존"이라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집이 떠내려가 한때 죽음을 각오하기도 했지만 살아 남아 행운이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