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사업에 예술을 적용,부가가치를 높이는 '부동산 아트'가 뜨고 있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시장 침체로 '예술가들과 함께 살면서 문화적 삶을 즐긴다'는 공감대를 활용하는 개발사업이 늘고 있다. 공간개발 마케팅 업체인 시드디자인의 나훈형 대표는 "부동산 아트는 기존 부동산 수요층을 문화 · 예술적 관점에서 흡수하려는 것"이라며 "단순히 개발이익을 추구할 때보다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2월 중순 개장 예정인 충북 제천 리솜포레스트 리조트는 갤러리와 도예관을 포함하는 아트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안면도와 충남 예산에 테마리조트를 운영 중인 리솜리조트가 문화 예술을 개발 테마로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 12월 문을 연 서브원 곤지암 리조트는 갤러리 다르를 통해 1년 내내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인다. 홍석우 곤지암 리조트 과장은 "기획 단계부터 다양한 문화 수요를 토대로 차별화에 나섰다"며 "비성수기에도 한 달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2012년 오픈 예정인 국내 최초 복합 문화예술 단지 다암예술원도 '부동산 아트' 사례다. 다암예술원을 기획한 이순조 명승건축그룹 대표는 "예술을 체험하고 배우고 창조하려는 욕구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아트에 대해 극단적인 차별화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고객들은 이제 단 하나뿐인 것을 원한다"며 "부동산 아트는 이 같은 욕구를 잘 충족한다"고 진단했다.

장기 가치를 원하는 수요자들도 부동산 아트 수요층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 인사동에 문을 연 '인사동 사이에'는 지하 1층에서 3층을 뚫어 하나로 연결된 갤러리를 만들었다. 층마다 임대를 놓을 수도 있었지만 특색 있는 갤러리 테마빌딩으로 변신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이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인사동 사이에 시행사인 네오벨류의 손지호 대표는 "부동산을 단순히 수익성 측면에서만 보던 시대는 지났다"며 "수요자의 문화 · 예술적 욕구까지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