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파리가 일요일에 트위터에서 망신을 당했습니다. PC월드 기사를 읽다가 재미 있어서 이렇게 요약해 올렸습니다.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라기보다 뉴스미디어다. 트위트의 85%는 뉴스와 관련돼 있다. 첫 멘션이 CNN보다 빨리 나오는 경우도 꽤 있다. 카이스트 곽해운 교수가 WW 2010에서 발표.http://bit.ly/cCFql3.' 이거였습니다. 그런데 발표자 곽해운씨를 '교수'라고 표기한 게 문제였습니다.

트위트(140자 이내의 짧은 글)를 올린 지 1,2분쯤 지나자 비웃는 듯한 멘션이 2개나 올라왔습니다. '곽해운 학생(@haewoon)이 교수로 승진했다ㅋㅋㅋ'라는 멘션이 올라온 것입니다. 아차 싶어 곽해운씨 타임라인으로 들어가서 봤더니 박사과정 학생이더군요. 그래서 즉시 정정 트위트를 올렸습니다. KAIST 총장도 아니면서 교수로 승진시켜 죄송하다고….아무튼 곽씨의 주장에는 동의합니다.

저를 처음 만나는 분들은 "뉴스를 어디서 찾느냐"고 묻곤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해외 테크놀로지 뉴스를 요약해 트위터에 올리는데 소스가 궁금했던가 봅니다. "일차적으로 트위터에서 구한다"고 답하면 대체로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 사이트를 북마크 해놨다가 읽지 않느냐는 얘기겠죠.물론 트위터 하기 전에는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달라졌습니다. 저한테 유익한 정보를 주는 전문가(또는 사이트)들을 팔로잉(구독) 하면서 굳이 웹사이트를 북마크 해놓고 읽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100여명의 전문가(사이트)들을 '테크놀로지' 리스트에 올려 놓고 이들이 올린 트위트만 훑어보면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읽을 만한 게 없으면 북마크 사이트에 들어가 뒤지는 때도 간혹 있습니다.

저는 테크놀로지 정보 제공자로 매셔블 창업자인 피트 캐시모아(@mashable)를 첫 번째로 꼽습니다. 매셔블은 창간한 지 5년도 안 된 소셜 미디어 전문 온라인 매체(뉴스 블로그)이고 캐시모아는 스물다섯 살 스코틀랜드 총각입니다. 이제 매셔블은 세계적인 매체로 떴고 캐시모아는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됐습니다. 캐시모아는 매셔블 기자(블로거)들이 올린 글을 트위터로 알려줍니다.

에델만 부사장인 스티브 루벨(@steverubel)도 제가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이 분은 페이스북 애찬론자입니다. 현재 4억~5억명인 페이스북 가입자가 10억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믿고 있죠.지난 3월 한국에 왔을 때 소공동에서 만나 재미있게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낯이 익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가서 찾아보니 트위터에서 제가 팔로잉 하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더군요.

'덴버 촌놈' 레그 새들러(@zaibatsu)도 제가 늘 고맙게 생각하는 분입니다. 자기소개란에 '소셜 미디어를 좋아하는 놈'이라고만 써놨기 때문에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소식만 골라 올려줍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포그(@Pogue)도 좋아합니다. 멋쟁이죠.영국 가디언의 테크놀로지 에디터인 찰스 아더(@charlesarthur)는 유럽 소식을 전해줍니다.

제가 팔로잉 하는 테크놀로지 매체로는 맥루머스(@macrumors),인개짓(@engadget),시넷(@cnet),PC월드(@pcworld),테크크런치(@techCrunch),기즈모도(@Gizmodo),지디넷(@zdnet),와이어드(@wired) 등 꽤 많습니다. 이 밖에 기자 출신인 임정욱 라이코스 대표(@etima7)와 실리콘밸리 블로거들이 만드는 한미벤처(@HanmiVenture)도 대표적인 테크놀로지 소식통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저는 1년 전 트위터를 시작한 덕분에 글로벌 테크놀로지 트렌드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트위터를 시작하기 2,3년 전부터 해외 테크놀로지 뉴스를 뒤지기 시작했으니까 이제는 제법 이골이 났습니다. 그런데 테크놀로지 얘기만 하면 재미가 없죠.그래서 종종 다른 얘기도 합니다. 인도 대학생 애런 찰스(@livetorque)가 전해주는 명언이나 보스턴닷컴 사진도 좋은 소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