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외선 터치스크린 전문 제조업체인 넥시오(사장 김길선)가 최근 대형 모니터에 적용되는 멀티 터치스크린 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상품화하면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적외선 터치스크린은 빛 속에 들어 있는 적외선을 이용해 손가락이나 물체를 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정보를 인식해 작동하도록 고안된 기술이다. 이런 점에서 휴대폰이나 냉장고,전기밥솥 등 전자제품의 각종 기능을 손으로 눌러 작동시키는 압력식 터치 방식과는 다르다.

2002년 회사를 설립한 김길선 사장(40)은 "윈도7 환경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전자칠판,대형 광고판 모니터인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 등 터치스크린 모듈 수출 주문이 급증해 올초 36명의 직원을 56명으로 늘리고 대량 생산 체제도 갖췄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멀티 터치스크린은 모니터에 마우스 없이 손가락을 대 좌우상하로 접촉만 하면 칠판처럼 원하는 글씨와 형상을 만들 수 있고 다양한 정보를 클릭 · 검색할 수 있다. 또 자유자재로 화면의 영상을 줄이거나 확대할 수 있고 화면 페이지를 앞뒤로 넘길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게임 화면에서 부드러운 방망이를 터치하면 두더지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서울 청계천 광장의 52인치 대형 멀티 터치스크린 안내 모니터도 이 회사 제품이다.

이런 기술 덕분에 넥시오는 올해 초 국내 IT 대기업들로부터 100억원 상당의 대형 멀티스크린 모듈 6만개를 주문받아 곧 납품할 예정이다. 또 최근 호주와 남미지역 바이어들과 5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은 데 이어 유럽 주요 지역에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유럽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 사장은 "40~120인치 중 · 대형 모니터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적외선 방식의 터치스크린 기술은 넥시오의 고유 기술"이라며 "지난해 매출이 80억원에 그쳤으나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올해 180억원,내년에는 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