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중인 권 여사는 불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 중 세번째 재인 삼재(三齋)가 12일 오전 10시 김해시 봉화산 정토원에서 거행됐다.

삼재에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와 딸 정연 씨 등 유족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병완.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와 일반 신도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서거충격으로 심신이 허약해져 양산 부산대병원에 입원 중인 권양숙 여사는 절대안정이 필요하다는 병원측의 만류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노 전 대통령측은 밝혔다.

삼재에 참석한 유족과 참여정부 인사 등은 두 손을 합장하고 차분하고 경건하게 절을 올리며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지난주 이재 때와 마찬가지로 천수경 독송으로 시작된 삼재는 지장경 독송, 거불, 유치, 청사, 헌좌제 등의 의식으로 2시간여간 진행됐으며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스님이 설법을 갖고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측 인사들은 고인의 장례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봉하 전례(典禮)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경수 비서관은 "전례는 조선시대 나라에서 경사나 상사가 났을 때 행하는 의식을 뜻하는 말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장을 자문했던 의례전문가가 이 표현을 권했다"며 "향후 노 전 대통령의 장례절차 전반을 논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례위원회 위원장은 이병완 전 비서실장이 맡고 문재인 전 비서실장 등 '고 노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 운영위원회'에 참여했던 참여정부 인사 10여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김 비서관은 "전례위원회는 공식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장례절차를 논의하는 참여정부 인사들의 모임"이라며 "49재와 유골 안장식, 비석 건립 등에 대한 준비 및 의견 수렴이 여기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