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증시들이 작년 10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잇달아 회복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주요국 증시에선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단기 '골든크로스'가 나타나고 있다. 골든크로스는 지수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 · 장기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것으로,대개 상승장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7일 408.33엔(4.55%) 급등한 9385.70엔에 마감,지난 1월7일 이후 4개월 만에 9000엔 선 위로 올라섰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19% 올라 지난달 29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장중에는 9개월 만에 26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도 동반 상승하며 8개월 만에 10,0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이미 6500선 위로 올라서며 금융위기 시발점이 된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의 강세는 미국 고용지표가 좋게 나온 데다 일부 미국 은행들의 자본 확충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미 증시가 상승세를 탄 덕분이다. 미 다우존스지수는 전날 8500선을 회복했고 S&P 500지수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이들 지수는 일제히 단기 '골든크로스'를 형성하며 증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날 닛케이평균주가 5일선(8874.32엔)은 20일선(8831.50엔)을 뚫고 올라서며 5 · 20 · 60일선이 위에서 순서대로 위치하는 정배열을 이뤘다.

지난 5일 다우지수도 11개월 만에 20일선(8057.56)이 120일선(8035.77)을 넘어섰으며 같은날 상하이종합지수도 5일선이 20일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5 · 20 · 60 · 120일선 순으로 위치하고 있다. 홍콩H,영국 등 주요 글로벌 증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에 이미 5일선이 20일 · 60일 · 120일선을 순차적으로 뚫고 올라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200일선마저 상향 돌파하면서 정배열된 상태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추세가 어느 정도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달 들어 일부 국가의 증시가 전 고점을 돌파하고 있는 현상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서정환/문혜정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