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달아주신 삐딱한딴따라님 안녕하세요. 저도 고등학교 때 밴드반에서 호른을 불었는데요. 딴따라님은 무슨 악기를 사랑하시나요?" 귀농 정보를 나누는 인터넷카페 '우리는 지금 농촌으로 간다'(우지농)에 오른 한 게시글에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사진)이 쓴 댓글이다. 공사다망한 정부 부처의 장관이 이런 한가한 댓글이나 올려서야 되겠느냐는 비난을 받을 법도 하다. 그러나 이 카페 회원들은 크게 감동하는 분위기다. 장 장관의 댓글에 한 네티즌은 "장관님과 이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니요…"라고 감격해했다.

장 장관의 '인터넷 소통'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퇴근 후 짬을 내 웹서핑을 하며 민심을 살펴보는 것은 물론 블로그도 직접 운영하고,카페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어서다. 현 정부에서 장관이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것은 장 장관이 유일하다.

그는 지난달 '장태평의 새벽정담'(blog.naver.com/taepyong)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했고 방문자들이 남긴 글에 일일이 답글을 달아주고 있다. 작년 말부터는 4000여명의 농어업인에게 매주 한 차례 '장태평 장관의 새벽을 여는 편지'를 이메일로 보내고 있다. 농협 개혁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이번 농협 개혁은 더 미룰 수 없는 숙제입니다만,어려움이 많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 장 장관이 남긴 댓글이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꽤 호의적이다. "여러 통로로 농심(農心)을 읽어달라""농협 개혁 초심을 잃지 말아 달라." 등 장 장관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