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통신시장이 유선(집전화)과 무선(이동전화),인터넷 등 영역 구분 없이 빠른 속도로 융합되고 있다.

글로벌 통신업체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결합 서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최근엔 통신을 넘어 방송의 영역까지 뛰어들고 있다.

프랑스텔레콤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영 유선 통신회사로 출발해 1999년 민영화된 프랑스텔레콤은 이동통신 자회사인 '오렌지'를 통해 유럽 전역에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오렌지는 지난해 스페인의 유·무선 통신 회사인 야닷컴(Ya.com)을 인수,유·무선을 하나로 묶은 융합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5년엔 스페인 이동통신 3위 사업자인 아메나를 사들이며 사업을 확대했다.

프랑스텔레콤은 이미 방송 시장까지 진출,2003년 12월 유럽 최초의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오렌지 TV'를 선보였다.

스페인의 텔레포니카는 언어·문화적으로 유사한 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2004년 미국 벨사우스의 남미 사업부를 사들인 텔레포니카는 이후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등 남미 15개국에서 관련 회사를 인수하며 가입자를 1억명까지 끌어모았다.

남미 지역에서 탄력을 받은 텔레포니카는 2005년 영국의 O₂를 250억유로(약 40조원)란 거금을 들여 인수하고 슬로바키아의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내는 등 유럽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영국 O₂를 통해서는 소형 통신 회사 '비(Be)'를 인수했고 이후 활발한 마케팅 활동으로 영국 아일랜드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등지에서 약 400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영국 보다폰은 동유럽 등 신흥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2006년 터키 텔심과 체코 오스카모빌,루마니아 모비폰 등과 같은 통신 회사를 사들였다.

지난해엔 인도 4위 이통사인 허치슨에사르를 인수했다.

보다폰은 현재 36개국에 2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