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자원 분야의 '다보스 포럼' 역할을 해 온 글로벌HR(인적자원)포럼의 첫 해외 컨퍼런스가 열린 21일 두바이 날리지 빌리지에는 두바이 및 중동국가의 정부 기업 대학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인재개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중동 측 인사들은 두바이 포럼을 통해 인적자원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기를 희망했다.

노우리야 알 수바이흐 쿠웨이트 교육부 장관은 "우리 삶에서도,산업에서도 인적자원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며 "인적자원의 개발없이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포럼이 인적자원 개발과 관련된 노하우를 공유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럼의 호스트 역할을 담당한 아유브 카짐 날리지 빌리지 대표도 "경제환경이 복잡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인적자원의 중요성은 커지게 마련"이라며 "대학들이 기업들이 필요로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국 측 참석자들도 인적자원 개발과 관련한 한ㆍ중동 간의 협력이 더욱 긴밀해지기를 희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형식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두바이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국과 중동이 보다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우 차관은 아랍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뜻인 '슈크란 좌질란'이라는 말로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은 "한국은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로 인적자원의 힘으로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며 "앞으로도 인적자원이 국가의 발전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민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두바이 대학과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보니 두바이가 '중동의 진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인적자원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인적자원의 개발 없이는 국가와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도 없고 번영과 발전도 불가능하다"며 "한국경제신문이 매년 정부 기업 대학 국제기구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인적자원 문제를 논의하는 글로벌 인적자원 포럼을 개최하고 있는 것도 인적자원 개발의 중요성을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행사 하루 전인 20일 한국 측 포럼 참석자들은 삼성물산이 짓고 있는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의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버즈 두바이는 '두바이의 탑'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건물.

2005년 2월 착공해 최고층인 160층(623m)까지 공사가 마무리됐으며 현재 첨탑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 초 첨탑을 올리는 작업이 마무리되면 최고 높이가 800m를 넘어서게 된다.

버즈 두바이 건설을 총괄하고 있는 정해길 삼성물산 부사장은 "버즈 두바이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경우 분양 2일 만에 물량이 동이 났다"며 "분양가는 ㎡당 1200만원 선이었지만 지금은 300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물산 등 한국 건설업체의 시공 능력은 이미 최고 수준에 달한다"며 "최근 한국 출신 엔지니어들의 몸값이 유럽인들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한국이 중동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있다"며 감탄했다.

아쉬움을 토로하는 참석자들도 있었다.

이두희 고려대 국제교육원 원장은 "한국의 엔지니어들은 실력은 뛰어나지만 영어구사 능력이 떨어져 시공 이외의 영역인 설계 감리 등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의 교육을 더 국제화해 한국의 인재들이 더 많은 지역에서 활약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바이 포럼은 중동 언론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UAE 최대의 신문인 걸프뉴스,국영지인 알 칼리지 타임스,지역 방송인 시티 TV 등 10여개 언론사 기자들이 안상수 인천시장,우형식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등을 상대로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알 칼리지 타임스의 카람 하산 아메드씨는 "중동 언론들은 인적자원 대국인 한국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의 인적자원 개발 노하우를 듣기 위해 이번 포럼을 취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