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 공화국이면서 한때 세계 최고의 부자국 대열에 속했던 나우루 공화국이 알거지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나우루 공화국은 최근 호주 정부가 나우루에 설립한 난민수용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심각한 경제난에 놓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와 하와이의 중간에 있는 면적 21㎢의 나우루는 인구 1만여명에 불과한 소국으로 전체 1만여명의 국민 중 약 10분의 1이 난민 수용소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

나우루는 수백만년 간 퇴적돼온 바다새 배설물이 산호층과 작용해 만들어진 인광석을 바탕으로 생산한 인산염 수출로 그간 톡톡한 재미를 봐 벼락부자가 됐다.

이로 인해 나우루 국민들은 넘쳐나는 돈을 흥청망청 쓰기 시작해 도로 제한속도가 40km에 불과했지만 업자들은 람보르기니 같은 고급 스포츠카를 앞다퉈 수입했다. 또 주민들은 인근 하와이나 피지, 싱가포르로 쇼핑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채굴권을 넘겨받은 외국 투자회사들의 무분별한 채굴로 2003년 무렵 인광석이 거의 고갈됐으며 호주 등에서 독립 후 40여년만에 세계 최고 부자 국가 가운데 하나에서 수용소 폐쇄로 인해 경제 전반이 휘청거릴 정도의 빈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나우루는 지난 2004년 이후 호주에서 교육받은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들이 정권을 잡으면서 원양 참치 통조림 공장 설립, 인광석 채굴 작업 재개 등을 계획하며 경제 난국 타계를 도모하고 있지만 또 다시 일어 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