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싱가포르 경영대학서...대학원은 한국 KAIST서

싱가포르 경영대학(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SMU)에서 3년 동안 학사 과정을 밟은 뒤 국내로 돌아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하는 '3+2 공동학위 프로그램'이 2008학년도부터 도입된다.

3+2 공동학위 프로그램은 미국 컬럼비아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 중 일부가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국내에 도입되기는 처음이다.

지난 10일 KAIST와 3+2 공동학위 프로그램 개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하워드 헌터 SMU총장은 "한국 학생이 SMU에서 학사학위를 받는 것은 장점이 많을 것"이라며 "SMU의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되며 토론식 수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중심이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SMU에서 공부하면 아시아지역에 특화된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MU 학부 과정에 입학하려는 한국 학생들은 KAIST가 진행하는 입학시험과 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SAT)을 치러야 한다.

1차 후보자 선발은 KAIST 주도로 KAIST 학생선발과 비슷한 전형으로 진행된다.

1차 후보자 선발에서 SMU 교수진은 최종 인터뷰에만 참여한다.

KAIST가 진행하는 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은 내년 1월부터 4개월짜리 집중어학코스(브리지 프로그램)를 마친 후 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SAT)을 치러야 한다.

이 시험에서 SMU가 정한 기준을 넘어설 경우 최종 합격자로 선정된다.

SMU 부학장으로 근무했던 이재규 KAIST 경영대학 교수는 "국제화 프로그램에 대한 국내 고교생들의 관심이 높아 SMU와 공동 학위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2008년 2월 졸업하는 우수 고등학생을 올해 말까지 선발해 4개월짜리 브리지 프로그램을 거치게 한 뒤 내년 8월 말부터 SMU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오는 9월 말까지 구체적인 입시 요강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모집 요강이 확정되는 대로 입시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